먹는약

여름철 장염과 설사에 사용하는 약

똑쌤 2022. 6. 20. 16:19

여름철 장염

 

6월 중순.. 습도가 70%에 육박하고 한낮 최고기온이 벌써 29도입니다.

휴... 습하고 덥네요ㅜㅜ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 복통과 설사를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높아진 기온 탓에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해 식중독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바로 오늘, 저희 집 식구 한 명도 밤새 설사를 하고 열이 나서 오늘 아침 장염 진단을 받았네요ㅜㅜ

 

장염에 걸렸을 때 약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분과 전해질의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탈수로 이어지지 않게 말이죠.

특히 어린아이이거나 노인의 경우 탈수는 특히나 위험합니다.

탈수의 가장 큰 증상은 맥이 빨라지고(엄지손가락 쪽 맥박을 짚어보았을 때) 입술과 혀가 마를 수 있어요.

또한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물에 매실액이나 꿀을 타서 주거나, 보리차, 미지근한 이온음료를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장염에 차가운 음식은 금물이에요!

또한 섬유질이 많은 야채도 좋지 않습니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야채죽도 좋지 않습니다.

장염이 심할 때는 쌀로만 만든 맑은 흰 죽을 먹는 게 가장 좋아요~

그러나 가내 처방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럴 때는 [페디라]라는 경구용 전해질 보급제를 처방받아먹을 수 있습니다. 주사로 수액을 놓는 대신 입을 통해 물과 당분, 전해질을 보충하는 방법이에요.

성인의 경우에 [페디라]를 먹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어린아이들이 처방받아먹게 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상황별로 복용해야 하는 지사제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설사를 하면 꼭 지사제를 먹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설사는 우리 몸에 유해한 성분을 밖으로 빼내기 위한 자연적인 방어기제 중 하나예요~

장에 서식하는 세균이 대변으로 빠져나오는 거지요!

따라서 설사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지사제부터 먹는다면 오히려 염증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설사는 얼마나 오래 하는지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설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면 급성 설사입니다. 급성 설사는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적절한 수분 및 전해질 공급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서 삼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2. 설사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장염으로 인한 설사의 주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 식중독입니다. 일반적으로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고 음식을 먹고 난 후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3. 설사에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요?

 

1. 수렴 흡착제

포타겔 스멕타

수렴 흡착제는 장내 독성 물질이나 세균, 수분을 장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킴으로써 설사를 멈추게 합니다. 수렴 흡착제는 식중독처럼 음식을 잘못 먹어서 심한 묽은 설사를 할 때 먹으면 효과가 좋습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면 유해한 물질뿐 아니라 영양소를 빨아들여 체외로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공복에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약 성분도 체외로 배출시킬 수 있음으로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일정한 간격(1~2시간)을 두고 먹어야 합니다.

특히 당뇨약이나 혈압약을 드시는 분들이라면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동시에 복용하면 다른 약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살 이상이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작용이 적은 편이고 특히 설사약의 큰 부작용 중 하나인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습니다.

또한 설사 초기에 바로 먹기 좋아 저도 상비약으로 집에 두고 있어요^^

 

하지만 미량의 납 함유 가능성이 있어 임부 및 수유부는 드시면 안 됩니다.

 

2. 항균제(에세푸릴)

항균제는 설사를 일으키는 유해균에 항균 작용을 해 설사를 잦아들게 합니다. 항생제만큼 강한 효과는 아니지만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감염성 설사가 의심될 때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감염성 설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발열입니다.

'열이 나는 것 같은데?' 

'어제 먹은 음식이 상해서 탈이 났나 보다!'

라고 생각될 때 사용하기 가장 적절한 약입니다.

해외여행에서 음식, 물이 달라져서 설사를 하는 '물갈이'를 할까 봐 걱정될 때 챙겨가면 좋은 약입니다.

 

3. 정로환

추억의 약입니다^^

어린 시절 배 아프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었었던 약이었어요!

정로환은 생약성분으로 자연물(식물, 광물 등)을 그대로 말리거나 가루로 만드는 등의 가공처리만 한 약이에요.

장내 살균과 소독 효과, 염증과 위장운동을 조절하여 복통, 설사, 묽은 변, 체함, 구토 등에 사용할 수 있어요.

8세부터 먹을 수 있지만 뚜껑을 따자마자 풍겨오는 믿고 싶지 않은 냄새로...

성인도 먹기 힘듭니다ㅜㅜ

만약 한 번 입에 넣고 삼키려고 시도했는데 실패하면 하루 종일 목구멍에서 향이 올라와요...

이상 경험담입니다...

 

4. 소아, 임산부, 수유부가 배앓이나 설사를 호소하면 어떤 약을 먹나요? - 백초 시럽

제가 어렸을 때 집마다 하나씩 있던 게 정로환이었다면, 요즘은 백초 시럽이죠.

예전에는 병으로만 나왔는데 개편되면서 한팩씩 포장해서 나와 보관도 용이해졌어요!

효능효과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식욕부진, 위부팽만감, 소화불량, 과식, 체함, 구역, 구토, 정장, 변비, 묽은 변, 복부 팽만감, 장 내 이상 발효]  

만병통치약이죠..^^;

경험상 성인에게는 큰 효과가 없고 아이일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플라세보 효과인지.. 왜인지 모르겠네요^^;

정로환과 같이 생약제제로 부작용이 적어 1세 이상이라면 복용 가능합니다.